[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강원 홍천 벧엘교회
입력 2013-11-04 17:37
조립식 예배당 바람 숭숭… 겨울나기 막막
벧엘교회는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장전평리에 있는 미자립교회다. 산으로 둘러싸인 교회 주변의 마을에는 70여 가구가 살고 있다. 대부분은 벼, 옥수수, 인삼 등을 재배하는 어르신들이다.
벧엘교회 성도들은 낡은 예배당을 대신할 예배당을 새로 짓기 위해 오래전부터 기도했다. 현재 30여㎡(약 10평)의 예배당은 1995년 조립식으로 지어진 뒤 보수를 하지 않아 창문을 비닐로 막아도 안으로 바람이 들어온다. 사택 지붕은 빗물이 샌다. 교회 바로 옆의 우사(牛舍)는 악취가 심해 새로 교회를 지으면서 없애기로 했지만 공사비가 마련되지 않았다. 10여년 전쯤부터 성도들이 십시일반 800만원을 모았으나 턱없이 부족하다.
이 교회 성도는 9명뿐이다. 변한홍(35) 목사가 2009년 4월 부임했을 때에는 15명이었다. 3명이 세상을 뜨는 등 8명이 교회를 떠났고 2명이 새로 들어오면서 9명이 됐다. 성도 9명 중 3명은 60대 이상 어르신이고 나머지는 40∼50대다. 먹을 만큼만 농사를 짓는 이들의 형편은 넉넉지 않다.
열악한 교회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박선희(32) 사모는 2년 전부터 홍천초등학교에서 교육복지사로 일했다. 오는 12월 셋째 출산을 앞두고 있어 이마저도 곧 그만둬야 한다. 선교 환경도 척박하다. 마을 가까이에 사찰이 3곳이나 있다. 변 목사는 “주민의 70% 이상이 아마 불교신자일 것”이라고 했다. 몇몇 다른 교단에서도 장전평리에 교회를 개척하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변 목사는 부임 초기부터 ‘나눔을 통한 복음 전파’를 강조했다. 단순히 성경말씀에 의지하는 게 아니라 이를 실천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사역이 중요하다는 것. 그는 야고보서 2장 14절 말씀을 암송하며 그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성도들은 처음에 자신들의 형편도 어렵다며 나누는 일에 인색했지만 차츰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직접 만든 밑반찬과 우유, 달걀 등을 독거노인, 조손가정을 방문해 나눠드리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에 소속된 벧엘교회는 88년 9월 홍천읍 장전평1리의 작은 방에서 시작됐다. 송태옥 목사가 몇몇 주민과 기도를 드리던 곳이었다. 95년 한 교인의 외양간을 헐고 조립식 건물로 지은 예배당이 현재까지 사용된다. 한때 20여명의 성도가 섬길 정도로 부흥(?)했지만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가면서 성도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독실한 크리스천 가정에서 자란 변 목사는 어릴 적부터 목회자가 되기를 꿈꿨다. 협성대 신학과를 나와 같은 대학 신학대학원에서 목회상담학 석사학위를 2006년 취득했다. 충남 천안의 입장감리교회, 경기도 성남의 성남제일교회 등에서 사역했으며 지난 4월 목사안수를 받았다. “아직 구원받지 못한 이곳의 수많은 영혼들을 끌어안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교회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지교봉 33만 8000 △김혜형 25만 △권중석 황선연 새순복음교회 각 5만 △양은희 전순금 김종현 각 3만 △김화덕 조기일 한성순 김윤희 각 2만 △전정숙 1만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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