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의료시설 크게 부족
입력 2013-11-04 16:22
[쿠키 사회] 지난해 7월 출범한 세종시에 의료시설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이 밀집해 거주하고 있는 세종시 한솔동의 경우 인구가 2만명을 돌파했지만 의료기관은 고작 2곳 뿐이다. 세종시에 현재 등록된 64개 병의원(치과·한의원 제외) 중 66%인 42곳이 세종시와는 거리가 먼 조치원읍에 몰려 있다. 조치원읍에는 내과, 외과(정형외과 포함)는 물론 비뇨기과, 안과,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대부분의 진료과목 의원이 있지만 첫마을 아파트에서 20㎞ 정도 떨어져 있다 보니 세종시 주민들이 주로 대전 유성이나 둔산에 있는 의료기관을 찾고 있다.
지난 3월에 충남대병원 세종의원이 진료를 시작했고, 지난 7월에는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세종시립의원이 문을 열었지만 아직까지 의료서비스의 수준은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세종의원은 교수급 전문의 17명과 간호사 등 30명의 인력을 투입,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20개 진료과를 운영하고 응급실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으나 의료수요를 맞추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세종시립의원도 응급실을 평일에만 운영, 불편을 겪고 있다. 평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만 응급실을 운영할 뿐 토요일과 일요일은 휴진하고 있다.
세종시 보건소 관계자는 “아직 세종시 건설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의료기관이 절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말 정부부처 2단계 이전이 본격화되면 상주인구의 증가로 인해 의료기관도 상당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첫마을 아파트 상가에 이달 중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이 개원하고, 연말까지 정형외과와 치과, 소아청소년과가 진료를 시작하면 주민들의 불편도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