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부기, 제주에서 첫 발견

입력 2013-11-04 15:09


[쿠키 사회] 동요 ‘오빼생각’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뜸부기 한 마리가 제주에서 발견됐다.

이 새는 국내에서 멸종위기에 처해 환경부 멸종위기종 2급 및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제446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지난달 제주시 용담동에서 부상을 입은 암컷 뜸부기 한 마리를 응급 구조해 보호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구조된 뜸부기는 황갈색 얼룩무늬에 몸길이는 약 33㎝ 정도다. 이 뜸부기는 구조 당시 다리 골절과 근육 손상이 심해 자연 복귀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술경과가 좋아 현재 스스로 걸어 다닐 정도로 회복됐다.

뜸부기는 1970년 이전 흔한 여름 철새였지만 개체수가 계속 감소해 국내에서는 멸종단계에 처해 있다. 제주에서는 2004년 여름 제주시 한경면 습지에서 뜸부기의 울음소리가 확인된 기록이 있지만 실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루미목 뜸부기과에 속하는 뜸부기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한 후 여름철 중국과 한국 등을 찾아온다. 몸은 흑청색에 붉은색 긴 다리를 가지고 있고, 수컷은 머리에 붉은색 볏이 있다.

윤영민 센터장은 “다양한 이동철새들이 제주를 중간 기착지로 찾았다가 조난·부상당하는 사례가 많다”며 “생물권보전지역의 생태축 구축을 위한 연구 등 지속가능한 생태보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