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데얀 "날 따르라"…슈퍼매치 2골, 주말 광저우 격파 선언
입력 2013-11-03 23:33
K리그 클래식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외국인 선수 데얀(32)을 ‘복덩이’라고 부른다. 빅 매치 때마다 골을 터뜨려 주기 때문이다.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은 이번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도 해결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데얀은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A그룹(상위 스플릿) 35라운드 홈경기에서 동점골과 결승골을 터뜨려 서울의 2대 1 역전승을 이끌었다. 서울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에서 탈출해 15승9무9패(승점 54)를 기록했다. 4위에 눌러앉은 서울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획득의 마지노선을 지켰다. 또 올해 네 차례 슈퍼매치에서 2승1무1패로 앞섰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31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오른 데얀은 이번 시즌엔 부상 때문에 12골(4일 현재)로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ACL과 슈퍼매치처럼 큰 경기에선 펄펄 날고 있다. ACL 준결승까지 5골을 넣은 데얀은 지난달 26일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결승 1차전에서도 후반 38분 2대 2 무승부를 만든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데얀은 슈퍼매치가 끝난 뒤 “올 시즌 큰 경기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며 “개인 기록보다 팀의 우승 타이틀이 더 중요하다.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꼭 아시아 정상에 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9일 중국 광저우에서 ACL 결승 2차전을 치른다.
한편 울산은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경기에서 김용태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20승7무7패(승점 67)를 기록해 2위 포항 스틸러스(17승11무6패·승점 62)와의 승점 차를 5로 유지했다. 또 내년 ACL 출전권도 사실상 확보했다. 5경기를 남겨 놓은 5위 수원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승점 65에 불과하기 때문에 울산은 남은 경기를 다 져도 최소한 4위는 확보할 수 있다.
2위 포항은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 1로 이겼다. B그룹(하위 스플릿) 경기에서는 대전 시티즌이 대구FC에 3대 2 역전승을 가뒀고, 성남 일화는 경남FC를 2대 1로 꺾고 B그룹 최상위인 8위로 올라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