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채무고통 덜어줄 대책 본격 가동
입력 2013-11-03 20:06
[쿠키 사회] 전국 가계부채는 올 6월말 기준으로 980조원이나 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에 목돈이 물린 하우스푸어들이 늘어나고 전·월세 가격 상승, 사교육비·통신비 지출까지 증가하면서 늘어난 부채는 서민생활을 짓누르는 폭탄이 된지 오래다.
서울시는 이처럼 부채로 고통받는 가정과 중소기업,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금융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고 채무탕감을 위한 구제방법까지 안내하는 ‘서울시 가정경제, 희망찾기’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우선 서울형 공공 재무컨설팅을 도입한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민간 금융전문가가 재무상태를 무료 진단하고 채무조정 프로그램과 연계해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다.
시는 또 지난 7월 문을 연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금융·복지·법률이 결합된 원스톱 상담서비스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4일 하나금융그룹·토닥토닥협동조합·에듀머니 등 재무설계 전문 단체들과 재무컨설팅 협약(MOU)을 체결한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그룹은 사내 금융 전문가를 파견해 도움이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에 전문적인 금융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청년연대은행인 토닥토닥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인 에듀머니는 재무설계와 금융교육을 담당한다.
금융전문가들은 또 전통시장, 구로 G밸리, 성수 수제화 단지나 중소기업 등을 방문해 채무조정 및 재무상담도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또 4일 오후 3시 시청 서소문별관에서 박원순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 가계부채 실태와 가계부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토론하는 청책(聽策)토론회도 열기로 했다. 또 시 홈페이지에 현재 재무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올려 시민 스스로 자신의 재무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TBS 교통방송 라디오 ‘서울 속으로’를 통해 매주 금요일 금융복지상담 코너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로 가계부채 뿐만 아니라 시장상인과 중소기업까지 재정적 고민을 실질적으로 덜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