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료봉사-국민일보·굿피플 후원] 충청 복지기관 아동 200여명 찾아간 의료 천사들
입력 2013-11-03 18:59
“사랑의 인술을 전하는 천사가 와줘서 감사합니다.”
2일 오전 10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청주, 제천, 대전, 천안, 아산 등 충청지역 21개 아동복지기관에서 생활하는 200여명의 아동들이 속속 모여 들었다. 평소 의료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한 아동들이 건강검진을 받으러 온 것이다.
국민일보와 국제구호개발단체 굿피플이 함께한 이날 ‘제1263차 사랑의 의료봉사’에는 내과, 외과, 치과, 안과 등 지난 4월 결성된 굿피플 의사회의 의료진 13명과 자원봉사자 4명이 참여했다. 굿피플은 의료봉사는 물론이고 신발과 간식 등을 아동들에게 선물로 나눠주기도 했다.
임시 진료소로 쓰인 청주캠퍼스의 북카페는 작은 종합병원처럼 꾸며졌다. 이곳에서는 혈액검사, 안과, 내과, 초음파 검사 등이 이뤄졌고 주차장에 놓인 대형버스에서는 치과와 흉부 X선 검사가 실시됐다.
충북 제천에서 8명의 아동을 인솔한 황영규(48)씨는 “휴일에 어려운 발걸음을 해준 의사 선생님에게 감사드린다”며 “아이들도 오랜만에 외출을 해서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에서 아동청소년공동생활가정을 운영하는 하종식(49)씨도 “아동들의 의료비가 시설 운영에 가장 큰 부담”이라며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초음파 검사도 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의료봉사에 참여한 백인규(32) 서울적십자병원 치과과장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싶다”고 밝혔다.
국민일보와 함께 1999년부터 실시해 온 사랑의 의료봉사는 굿피플의 대표적인 보건의료사업 중 하나다. 이동진료 차량으로 산간벽지의 독거노인, 조손가정, 외국인 근로자, 장애인, 노숙인들을 매주 직접 찾아가 무료로 진료하고 있다. 굿피플은 국내아동결연 프로그램으로 이날 의료봉사를 실시했으며 다음 달에는 호남 지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청주=글·사진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