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부산총회] 반대 입장서 찬성으로 돌아선 박승학 목사… “개막예배 설교 듣고 생각 바꿔”

입력 2013-11-03 18:53 수정 2013-11-03 22:51


대전 예수생명교회 박승학 목사(67·사진)는 지난 10개월간 WCC 부산총회의 개최를 반대해왔다. 그동안 인터넷 언론사에 총회 개최 반대 기고를 7차례나 할 정도로 적극적인 반대자였다.

그랬던 그가 WCC 개막예배에 참석한 후 생각을 바꿨다. 박 목사는 지난달 31일 기자와 만나 “개막예배 설교를 유심히 들었는데, 설교 내용에 거부감이 없었을 뿐 아니라 매우 감동적이었다”며 “엠마오 도상에서 예수를 알아보지 못한 두 제자에 대한 설교였는데 이보다 더 복음적인 설교가 어디에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삼환 목사가 공적인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그리스도인 것이 아니라, 예수만이 그리스도’라고 반복해서 얘기했다”며 “김 목사의 한마디는 그동안 WCC의 종교혼합주의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지난 달 29일 부산 벡스코에 도착한 그는 반대집회에 꾸준히 참석하는 동시에 부산총회 공식 행사와 마당 등을 돌아봤다. 그는 “아픔을 겪고 있는 세계 기독교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공론화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WCC 총회는 바람직한 것 같다”며 “반대운동을 하더라도 직접 와서 보고, 경험하고, 대화를 나눠본 뒤 반대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어 “WCC가 이번 총회에서 ‘오직 예수만이 그리스도라는 내용의 선언문’과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을 확인하는 선언문’ 등을 공식 채택한다면 모든 반대 논리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WCC가 이제라도 복음주의 진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방향전환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