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데얀 “날 따르라” 슈퍼매치서 2골… 서울 해결사 우뚝
입력 2013-11-03 18:46
K리그 클래식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외국인 선수 데얀(32)을 ‘복덩이’라고 부른다. 빅 매치 때마다 골을 터뜨려 주기 때문이다.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은 이번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도 해결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데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A그룹(상위 스플릿) 35라운드 홈경기에서 동점골과 결승골을 터뜨려 서울의 2대 1 역전승을 이끌었다. 서울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에서 탈출해 15승9무9패(승점 54)를 기록했다. 4위 자리를 지킨 서울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확보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또 올해 네 차례 슈퍼매치에서 2승1무1패로 앞섰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31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오른 데얀은 이번 시즌엔 부상 때문에 12골(4일 현재)로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ACL과 슈퍼매치처럼 큰 경기에선 펄펄 날고 있다. ACL 준결승까지 5골을 넣은 데얀은 지난달 26일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결승 1차전에서도 후반 38분 2대 2 무승부를 만든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데얀은 슈퍼매치가 끝난 뒤 “올 시즌 큰 경기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며 “팀원이 밀어 주는 만큼 골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 기록보다 팀 우승 타이틀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9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ACL 결승 2차전에 대해선 “광저우에는 좋은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언제나 돈이 정답은 아니다. 팀의 자국 선수는 우리가 더 낫다. 우리는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이다.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꼭 아시아 정상에 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