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부산총회] 브라질 교포 WCC 청년대표 토마스 강 “정의·평화 문제, 교회가 뭉치면 큰 힘”
입력 2013-11-03 18:46 수정 2013-11-03 22:36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하라고 부르신 하나님을 향해 일치되지 못한 우리들의 모습과 인간의 연약함을 극복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30일 WCC 부산총회 개막식이 열린 벡스코 오디토리움. 무대 스크린 영상에 등장한 20대 청년의 메시지에 4000여명의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영상에 등장한 주인공은 한국계 브라질인 토마스 강(28·사진)씨.
브라질 루터교 소속의 청년대표 총대로 고국을 찾은 그는 총회 현장에서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1948년 월남했고, 어머니는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부모 각각의 고향이 휴전선으로 가로막혀 있다. 그에게 아버지가 살던 고향은 사진 속에, 때로는 상상 속으로만 존재하는 곳이다. 네 살 때 한번 고국에 온 것을 제외하고는 브라질에서 태어나 줄곧 그곳에서 거주하고 있는 점, 2006년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열린 총회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가 올해 부산총회 때는 총대로 참가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일 벡스코 총회 현장에서 만난 그는 “교회가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에 얼마만큼의 긍정적인 역할은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특히 ‘정의’와 ‘평화’ 문제는 교회끼리 뭉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생각을 가진 젊은이들이 더 많이, 더 자주 모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에게 하나님은 한결같은 분이다. “제 신앙은 수시로 냉온탕을 오가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저를 감싸주시는 분 같아요. 하나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만큼은 변함이 없어요.”
부산=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