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승기쁨도 잠시… 아시아시리즈 탈환 나선다
입력 2013-11-04 04:14
통산 7번째이자 프로야구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이 풍성한 보너스를 챙기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포스트시즌 입장수입 중 약 40%를 유소년 발전기금과 구장 사용료 등 운영비로 남기고 60%를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과 LG, 넥센, 두산 등 4개 구단에 배분한다. 이 중 페넌트레이스 1위 팀에게 20%가 우선적으로 돌아간다.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팀,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플레이오프 패배팀, 준플레이오프 패배팀 순으로 각각 50%, 25%, 15%, 10%의 금액을 나눠 갖는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전체 입장수입은 92억366만7000원으로 역대 두 번째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03억9322만6000원에 비해 약 11억원이 줄긴 했지만 1만석 규모의 목동구장과 대구구장에서 경기가 열린 것을 감안하면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정규시즌 1위에게 배분되는 11억원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따른 22억원을 합해 33억원을 받게 됐다. 여기에 올 시즌도 지난해와 같이 10억원 상당의 우승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최소 43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이 금액이 끝이 아니다. 모 기업 삼성에서 수여하는 우승보너스가 기다리고 있다. 프로야구 역대 최초 3년 연속 통합우승이란 위업을 이룬 만큼 역대 최고의 보너스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선수단의 우승 기여도에 따라 네 등급으로 나눠 우승 보너스를 지급한다. 따라서 통합 3연패를 지휘한 류중일 감독이나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한 박한이 등은 1억원 이상의 목돈을 손에 넣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은 오는 15∼20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통합 우승의 첫 해인 2011년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 팀으로는 처음 정상에 올랐던 삼성은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조차 통과하지 못해 짙은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한국 프로야구의 자존심이 함께 걸려 있는 만큼 이번에는 정상을 재탈환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이에 따라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도 잠시 접어두고 5일부터 훈련에 들어가 13일 출국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유럽챔피언스컵 우승팀인 포르티투도 베이스볼 볼로냐(이탈리아), 대만리그 우승팀 퉁이 라이온스와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당초 중국(CBA) 우승팀과 첫 경기를 벌이기로 했지만 중국이 불참을 선언해 이탈리아팀으로 변경됐다. B조에선 일본과 호주팀 등이 경쟁을 벌인다. 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4억60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삼성이 우승하면 선수들과 코치진은 또다시 추가 보너스를 받게 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