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美 3분기 GDP·고용지표 촉각
입력 2013-11-03 18:37
기획재정부는 오는 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를 발표한다. 종합평가와 고용, 물가, 재정 등 주요 부문별 동향이 담겨 있다. 겉표지가 녹색이라 일명 그린북으로 통한다. 정부 경제팀의 경기 판단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향후 정부의 경제운용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회복 조짐이 점차 강화되고 있지만 투자 등 민간 부문의 회복세는 아직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최근 공개된 3분기 성장률이 1.1%로 1%대의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9월 산업활동은 자동차 파업과 추석 연휴 효과로 생산, 소비, 투자 모두 부진했다. 지난달 발표된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선 고용 개선 흐름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부는 10월부터는 지표가 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향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리스크와 중국의 통화긴축 우려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은 올해 마지막인 4분기 성적에 포함되기 때문에 경제 당국은 11월호에 실리는 10월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전체적으로 경제 회복에 대한 흐름을 읽을 수 있다”며 “3분기까지 두 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1%대 성장을 기록했고 성장의 속도가 비교적 빨리 진행되고 있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4분기에도 3분기와 같은 전분기 대비 1.1% 수준의 성장률을 보인다면 연간으로 2.9% 성장을 기록해 3%에 육박하는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살아나느냐가 향후 경제 전망을 밝힐 변수로 꼽힌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세 차례나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정도로 기업 투자에 대한 정부의 기대는 크다. 추경 예산으로 재정을 투입해 경기 흐름을 반등세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지만 재정은 어디까지나 마중물에 그치는 것이고 본격적인 민간투자가 이어져야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해외의 주요 일정으로는 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를 꼽을 수 있다. 당초 지난달 말 발표 예정이었지만 연방정부 부분 폐쇄로 자료 집계가 늦어지면서 1주일 늦춰졌다. GDP와 함께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축소 시기 결정의 변수로 고려하고 있는 고용지표도 8일 발표된다.
오는 9∼12일 열리는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 전회)도 관심거리다. 국가 개혁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인 만큼 중국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