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상품공급점, 가격이 문제” 소상공인들, 규제강화 요청
입력 2013-11-03 18:26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마트 상품공급점’이 변종 기업형슈퍼마케(SSM)이라는 비판에 대해 앞으로 상품공급점에서 이마트 간판을 떼고 유니폼도 입히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소상공인들은 “그렇게 해도 상품공급점이 골목상권 질서를 흐트려놓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상품공급점의 가장 큰 문제는 대기업 간판이나 유니폼보다도 값싼 공급가격이다. 동네 슈퍼들이 이전에는 지역 슈퍼마켓협동조합이나 중소 도매상한테 물건을 공급받았지만 이마트가 상대적으로 싸게 공급하면서 상품공급점에서 물건을 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동네 슈퍼들은 지금은 상품공급점 도매가가 더 저렴해 의존하고 있지만, 향후 대기업이 도매시장을 장악하면 가격을 올릴까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상품공급점과 지역 슈퍼조합 및 중소 도매상이 경쟁 관계가 되면서 기존 도매상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또 이마트와 계약을 맺고 상품공급점을 운영하는 개인들과 기존 도매상 및 이들로부터 물건을 공급받는 동네 슈퍼가 대립하는 모양새가 된 것도 업계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중소 상공인들은 정부가 상품공급점의 영향력에 대해 보다 면밀히 분석해 규제를 강화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