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社, 연료비 절감 팔 걷었다
입력 2013-11-03 18:26
해운업 불황이 길어지는 가운데 해운사들이 고연비·친환경 선박 기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각종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올해 상반기 연료 소모량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11% 감축했다. 상반기 컨테이너 부문 연료비 역시 3억7985만 달러로 전년 상반기(4억7829만 달러) 대비 약 9844만 달러 절감했다. 올해 상반기 물동량이 153만TEU로 지난해 상반기(147만TEU)보다 증가했음에도 오히려 연료비를 20.6% 절감한 것이다.
연료비 절감을 위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박 구상선수(선수 하단부를 공처럼 부풀어 오르게 만든 형태로 저항을 줄이는 역할을 함)를 개조해 5% 정도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로부터 ‘탄소경영 산업 리더상’도 3년 연속 수상했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28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국선급 등과 ‘컨테이너 운항선 연료절감 기술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컨테이너 선박 연료 소모량을 최대 15%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2015년 8월까지 연료 절감 장비를 개발하게 된다.
해운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각종 규제에 대한 대비 차원이기도 하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 1월부터 새로 건조하는 400GT(Gross Ton·총 톤수) 이상 선박에 대해 ‘에너지 설계 효율지수(EEDI)’를 의무적으로 채택하도록 했다. 화물 1t당 1해상마일(1.852㎞)을 운항할 때마다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산출한 후 2015년까지 10%, 2020년까지 20% 감축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운항을 금지시킨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