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 산업, 中·日에 ‘샌드위치’

입력 2013-11-03 18:26

국내 소재·부품 산업이 만성적인 대일 무역적자와 중국의 매서운 추격 속에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가 3일 발표한 ‘소재·부품 무역패턴 변화의 명(明)과 암(暗)’ 보고서에 따르면, 소재·부품 산업은 2000∼2012년 수출이 연평균 10.1% 증가한 반면 수입은 7.2% 증가해 무역수지 흑자규모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소재·부품 수출은 전체 수출의 47.2%를 차지할 만큼 중요성도 크다.

그러나 그 속내를 살펴보면 우려스러운 부분도 많다. 우선 소재·부품 산업의 일본 의존도가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對) 일본 소재·부품 무역수지 적자는 2007년 188억 달러에서 지난해 221억 달러로 오히려 늘어났다.

중국의 소재·부품 산업도 한국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우리나라의 소재·부품을 가장 많이 사가는 나라였던 중국은 어느새 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소재·부품을 내다파는 경쟁자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대(對) 중국 소재·부품 수입 비중은 2007년 23.8%였으나 올해(1∼7월)는 26.8%로 상승했다.

무역협회 제현정 연구위원은 “일본과 중국 틈바구니에 낀 국내 부품·소재 산업의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