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소재도 글로벌1위 야심… 삼성, 수원에 연구단지 오픈
입력 2013-11-03 18:25
삼성그룹이 전자소재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삼성그룹은 5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2단지 내 유휴부지 42만㎡에 건설한 ‘삼성 전자소재 연구단지’의 오픈 행사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소재 연구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연구단지 조성 계획 발표 이후 22개월 만에 가동되는 이 연구단지는 삼성전자, 삼성SDI, 제일모직, 삼성정밀화학,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5개사가 공동으로 투자했다. 그룹 내 소재 분야 연구원들이 단지에 한꺼번에 입주하면 소재분야 연구의 시너지 효과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상주 연구 인력은 30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단지는 소재를 전문적으로 연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이 그동안 소홀히 했던 소재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TV 등 완제품에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지만 이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전 과정에서 글로벌 1위에 올라서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때문에 계열사들이 총집결해 탄생된 이번 연구단지는 소재 분야에서도 삼성을 글로벌 강자로 키워내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단지 오픈은 최근 삼성그룹에서 진행된 일련의 소재 분야 육성과도 맞닿아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 9월 고효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공통층 소재 핵심기술 관련 특허를 다수 가진 독일의 노바엘이디를 인수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7년 뒤 코닝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우선상환주를 사기로 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