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 밥값 인상에 항의하자 “바나나 줄게”… “우리가 원숭이냐” 열 받은 숙대생들
입력 2013-11-04 04:10
“우리가 원숭이인가요?”
3일 서울 숙명여대 교내 게시판에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신세계푸드에 대한 학생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업체 측이 지난 8월 말 학생들과 협의하지 않고 밥값(2300∼3100원)을 일방적으로 200원씩 인상한 게 발단이 됐다. 학생들이 항의하자 업체 측은 “중간고사 기간에 선착순으로 바나나 500여개와 요구르트를 제공하겠다”고 무마에 나서면서 오히려 불씨를 키웠다.
학생들은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린 것보다 바나나 대응책이 더 황당하다”며 “운영업체를 바꾸자”고 반발했다. 업체 측은 다시 중간고사 간식 개수를 1100여개로 늘리고 바나나와 요구르트 대신 찰떡, 캔커피, 단팥빵 중 선택하게 하는 2차 안을 내놨다. 그러나 학생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이 원숭이 달래듯 하는 ‘조삼모사’ 수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교내 게시판에는 ‘요구르트와 바나나라니…우리가 유치원생이냐’ ‘식당 퇴출 등 실력 행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업체 측이 올해 초 가격 인상을 학생회와 협의하겠다고 했지만 일방 통보만 받았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