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강남 초등학교 운동장서 ‘삼각관계’ 두 남성 칼부림… 1명 숨져
입력 2013-11-03 18:16
서울 강남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20대 남성 2명이 여자문제로 흉기를 들고 싸우다 1명이 사망했다.
2일 오전 6시10분쯤 강남구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조모(27)씨와 박모(27)씨가 서로에게 흉기를 휘둘러 조씨가 숨졌다. 인적이 드문 이른 시간이어서 학생 피해는 없었다.
조씨와 박씨는 또래 여성 A씨를 사이에 둔 삼각관계였다. 박씨는 직장 동료와 회식을 마치고 귀가했다가 2일 새벽 조씨와 A씨가 함께 있는 술집 앞으로 찾아갔다. 이후 사건이 일어난 초등학교 근처 공원으로 조씨만 따로 불러내 대화를 나눴고, 감정이 격해진 두 사람은 닫혀 있던 교문 틈으로 운동장에 들어가 몸싸움을 벌이다 서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를 살인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학교 근처 CCTV 화면을 분석하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학교 주변에선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 4점이 발견됐으며 이 중 2점에 피가 묻어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A씨의 전 남자친구로 현재 A씨와 교제 중인 조씨와도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