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언제라도 김정은 만날 수 있다”… 對北 실타래 푸나

입력 2013-11-03 18:06 수정 2013-11-03 22:20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발간된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김 제1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남북관계 발전이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김 제1위원장과)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진행됐으며, 박 대통령이 프랑스에 도착한 날에 맞춰 보도됐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입장은 지난 5월 미국 방문 당시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똑같은 질문을 받고 “지금 당장 그렇게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던 부정적 견해와 상당히 대조되는 것이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상 남북 간 전면적 화해협력의 전제였던 핵 포기가 ‘대화를 통한 핵 포기’로 바뀌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고,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대화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조기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순한 회담을 위한 회담이라든가 일시적인 이벤트성 회담을 지양하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간 긴장관계에 관한 질문에 “유럽의 통합은 독일이 과거 잘못에 대해 건설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가능했다”면서 “일본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태도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파리=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