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6자회담 수석대표 訪美… 北核 실마리 찾나

입력 2013-11-03 17:51 수정 2013-11-04 00:04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3일 미국으로 출국, 한·미 및 한·미·일 간 북핵 문제 조율에 나선다. 이번 양자 및 3자 회동은 지난달 28∼29일 미·중 접촉에 이은 것으로 한·미·중·일 간 연쇄 회동을 통해 북한 비핵화 대화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 본부장은 7일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등 국무부 당국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6일에는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포함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도 계획돼 있다.

미국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에서 “이번 회담은 3국 간 긴밀한 협력을 확인하고 평화적 방식으로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조 본부장도 출국에 앞서 “북핵 대화는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쪽으로 돼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이런 입장 하에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구체적인 의견 교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는 회동을 통해 중국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비핵화 대화 재개 카드를 평가하고 두 나라 입장을 조율할 방침이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활동 및 핵·미사일 실험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 등이 포함된 비핵화 사전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대화 재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각에선 미·중 양국이 지난달 말 회동에서 대화 재개의 구체적 조건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남혁상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