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39년만에 佛 방문…"나도 어릴 때 샹송 따라 불러… 문화는 상대 이해 첫 걸음"

입력 2013-11-04 03:07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특별한 인연을 가진 프랑스에서 ‘문화외교’에 나섰다.

영애 시절 유학을 하면서 6개월 동안 머물렀던 프랑스를 39년 만에 찾은 박 대통령은 ‘한국 드라마의 날’ 행사 참석을 시작으로 동포 오찬 간담회,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 미술관 관람 등 일정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파리의 대표적 관광지인 샹젤리제 인근 피에르가르뎅 문화공간에서 프랑스 한류 팬클럽 ‘봉주르 코레’가 주최한 ‘한국 드라마 파티’에 참석했다. 올해 K팝 콘테스트 우승자인 데보라 시베라의 ‘해를 품은 달’ 주제가 열창을 듣고 댄스부문 준우승팀 슈프림 크루의 공연도 봤다.

박 대통령은 “나도 어릴 때 샹송을 많이 따라 불렀고 프랑스 영화도 즐긴다”면서 “문화는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을 이루는 첫 걸음이고 서로 잘 몰랐던 국민들끼리 하나로 큰 공감대를 이루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숙소인 르그랑 인터콘티넨털 호텔 1층에서 현지 교민 150명과의 동포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4일에는 개선문 헌화에 이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오찬회담을 하고 양국 간 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과 국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1974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박 대통령은 22살의 나이로 프랑스 동남부 그르노블대에서 어학 과정을 공부했다. 박 대통령은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당시유학시절 생활을 자세히 공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같은 해 8월 15일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급히 귀국했다. 이때의 일은 자서전에 “온 몸에 수만 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쇼크를 받았다”고 기록됐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