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고령층] 노후자산 소진해 지갑 닫는다

입력 2013-11-03 17:47 수정 2013-11-03 23:05

고가영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3일 ‘노후 대비 부족한 고령층, 소비할 여력이 없다’는 보고서를 내고 60대 이상 고령층이 ‘시대 흐름’을 잘못 읽은 탓에 지갑을 점차 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고령층은 평생 모은 자산을 처분해 소비하기 때문에 중장년층보다 소비력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대비 지난해 60대의 소비성향은 5.9% 포인트, 70대는 6.8% 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40대와 50대 소비성향은 각각 1.9% 포인트, 2.3% 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고 39세 이하는 1.6% 포인트 올랐다. 나이가 들수록 소비가 줄어드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고 선임연구원은 “2000년대 들어 폭등한 등록금과 사교육비, 부동산값 폭락, 기대수명 증가, 급격한 금리 하락 같은 예상치 못한 경제·사회적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며 “고령층 근로 확대는 노후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공적연금, 노인복지 수요를 감소시켜 재정부담 절감, 성장률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