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고령층] 은퇴시점 늦춰도 빚은 늘어

입력 2013-11-03 17:47

한국노동연구원 이경곤 초빙연구위원은 3일 노동리뷰 11월호에 실린 ‘최근 고령층 고용동향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고령층 가계의 재무상태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3∼68세 연령층은 6년 전에 비해 순자산이 4억1791만원에서 2억6373만원으로 1억5418만원이나 줄어들었지만 부채총액은 23만원 감소에 그쳤다. 지난해 57∼62세 연령층의 가계 부채 총액은 6807만원으로 2006년보다 1763만원 늘었지만 순자산은 108만원 줄어들었다.

반면 50대 이상의 고용률은 6년 전과 비교하면 모든 연령층에서 높아졌다. 2006년 70.7%였던 51∼56세 연령층의 고용률은 지난해 73.8%로 상승했고 57∼62세는 59.1%에서 62.5%로, 63∼68세는 46%에서 47.3%로 높아졌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6년 동안 고령층의 가계부채는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고령층이 노동시장에서 급격히 이탈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은퇴 후에 사용할 충분한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고령층이 반듯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은퇴 시점을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