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대 클럽’ 車 2013년은 안나올 듯

입력 2013-11-03 17:02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10만대 클럽’ 차량이 올해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10만대 클럽 차량이 등장하지 않은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7만8035대가 판매돼 올해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아반떼는 연말까지 9만5000여대가 팔릴 것으로 예측됐다. 판매 2위인 기아차 모닝도 7만7550대가 팔려 연말까지 10만대 이상 판매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쏘나타(7만5765대), 포터(7만5450대), 그랜저(7만4919대), 싼타페(6만6188대)도 10만대를 돌파하기 쉽지 않다.

10만대 클럽 차량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자동차 업계의 할인 판촉으로 첫 등장했다. 한동안 사라졌던 10만대 클럽 차량은 2005년 쏘나타가 10만대 이상 판매된 후 매년 꾸준하게 나왔다. 2010년에는 쏘나타(15만2023대), 아반떼(13만9816대), 모닝(10만1570대) 3개 차종이 10만대 클럽 차량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1년에는 아반떼(13만987대), 모닝(11만482대), 그랜저(10만7584대), 쏘나타(10만4080대) 4개 차종의 판매가 1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아반떼(11만1290대), 쏘나타(10만3994대) 2개 모델만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10만대 클럽 차량이 등장하지 않게 된 것은 내수 부진과 함께 완성차 모델의 노후화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산 완성차 시장은 올해 10월까지 지난해보다 0.5% 감소한 113만8266대에 그쳤다. 또 올해 국산 완성차 시장에서 풀 체인지 모델 신차가 사실상 전무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수입차를 포함해 업체별 라인업이 다양화되고 있는 것도 특정 차량에 대한 쏠림이 줄어든 이유가 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