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80% 넘는 아파트… 수도권, 1년 안돼 10배 늘어

입력 2013-11-03 17:02


전세가격 지속 상승으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중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80%를 넘는 아파트가 지난해 말에 비해 10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수도권 아파트는 23만890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2만3450가구의 10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가구가 2만1405가구로 지난해 말(1975가구)에 비해 11배 가까이 늘었다. 경기도 역시 20만5439가구로 지난해 말(2만1475가구)과 비교할 때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인천은 지난해 말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아파트가 없었는데 올해 4046가구가 생겼다.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아파트는 전체 아파트(126만4674가구)의 1.7% 수준이다. 경기도는 비율이 더욱 높아져 경기도 아파트 전체(202만3375가구)의 10.2%에 달한다.

전세가율 80%를 넘어선 아파트가 크게 늘어난 것은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데 비해 전세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5.9%로 지난 4월 이후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수도권 평균 전세가율은 61.3%였고 그 가운데 서울은 60.1%를 기록, 200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60%대에 재진입했다.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구는 성북구로 68.1%였고, 가장 낮은 구는 용산구로 49%였다.

지방의 경우 6대 광역시의 평균 전세가율은 69%로 70%에 육박했다. 광주가 77.1%로 가장 높았고, 대구(74.1%) 울산(72.2%) 대전(69.9%) 순이었다.

서울의 경우 전세가격 상승으로 전세가율이 90%를 넘는 아파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서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천호동 강동역우정에쉐르(전용 62㎡)로 92.2%로 나타났다. 천호동 천호역두산위브센티움(전용 39㎡)도 92.1%로 조사됐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