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경험자 34% “자살 생각한 적 있다”
입력 2013-11-03 17:11
위암 경험자 10명 중 3명 이상이 삶의 질 저하로 자살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센터 윤영호(사진) 교수팀은 서울대병원과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등 3개 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고 1년 이상 별다른 문제없이 지내는 위암 경험자 378명을 대상으로 ‘자살에 대한 생각’을 알아본 결과 심신이 괴로워 한 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34%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또 이런 자살 충동은 삶의 의미와 목적, 세상에 대한 긍정적 감정 등이 사라졌을 때 특히 많이 느끼게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초기 단계에서 암을 발견, 조기수술을 통해 완치되거나 장기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진 위암 환자들도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을 만큼 치료 후 삶의 질 저하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다.
윤 교수는 “위암 수술 환자들의 이 같은 고민을 해소하려면 암 치료 후 재발여부를 확인할 때 피로, 설사, 탈모 등의 이상 증상뿐 아니라 삶의 질 문제도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결과는 암 관리 전문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서포티브 케어 인 캔서’(JSCC) 온라인 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