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수목원 조성사업 착공조차 못하고 헛돌아

입력 2013-11-03 16:14

[쿠키 사회] 광주 시립수목원 조성사업이 3년째 겉돌고 있다. 당초 올해 말까지 전국에서 가장 큰 수목원을 조성하기로 했으나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3일 “민선 5기가 출범한 2010년 5월 양과동과 덕남동, 행암동 일대 사유지 35㏊와 국·공유지 27㏊ 등 총 62㏊에 470억원을 들여 시립수목원을 만들기로 했으나 지방비 등 예산확보가 제대로 안돼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려한 자연환경과 저수지 등 수변공간을 최대한 살린 명품 수목원을 인근 빛고을노인건강타운과 연계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육성한다는 것이었다.

식물원과 생태숲, 산책로뿐 아니라 대표적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주변 광역위생매립장도 청소년 환경생태교육장으로 활용한 뒤 장기적으로 수목원 시설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수목원은 환영의 숲, 배움의 숲, 남도의 숲, 자연의 숲, 건강의 숲 등 5개 숲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당초 2013년 개관하려던 시립수목원 완공시기가 지난해 2015년으로 한차례 연기되더니 이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지방비 등 예산확보가 제대로 안돼 토지매입이 예상보다 늦어진 때문이다.

시는 수목원 조성부지 중 국·공유지를 제외한 사유지 35㏊의 20%도 아직까지 사들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수목원 부지로 지정된 이후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게 된 양과동 등의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는 산림청에서 국비를 지원받아 ‘남도자생식물원’을 먼저 개관하는 방안도 추진했으나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 6월 민선 5기가 마무리되기 이전에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며 “수목원이 문을 열면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