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QX-100’ 렌즈만 있는 카메라?… 스마트폰 연결해 찰칵, 고화질에 찍는 맛 쏠쏠
입력 2013-11-03 17:04
소니의 신개념 카메라 QX-100(사진)을 처음 접한 느낌은 강렬했다. 카메라 매니아들이 그토록 바라던 고화질과 휴대성을 동시에 해결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QX-100은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사용하는 렌즈형 카메라다. 카메라는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렌즈처럼 생겼다. 액정화면이 없다. 대신 스마트폰을 와이파이로 연결해 액정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촬영하는 재미를 극대화한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셀카찍기’에 최적화 돼 있다. QX-100을 자유자재로 옮기면서 찍더라도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며 촬영할 수 있다.
QX-100은 한 손에 쏙 들어올 정도로 작은 크기지만 결과물은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화질은 이 제품의 가치를 극대화해주는 장점이다. QX-100은 1인치 센서와 ‘칼자이스 바리오 조나 T*’ 렌즈를 탑재했다. 뛰어난 화질로 정평이 난 하이엔드 카메라 RX-100 II와 같은 사양이다.
실내, 야외, 주간, 야간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화질을 보여줬고, 결과물을 확인할 때 ‘우와’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화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제품 자체는 혁신적이었지만 몇 가지 분명한 단점도 있었다. 스마트폰과 와이파이로 연결하는 건 동전의 양면과 같다. QX-100과 스마트폰은 ‘소니플레이메모리즈’라는 앱을 통해 연결된다. 카메라 촬영 도중 전화가 오거나 실수로 홈버튼을 눌러 앱에서 빠져나오면 다시 접속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소니플레이메모리즈’는 옥에 티였다.
QX-100과 스마트폰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와이파이 신호를 잡기 위해 배터리를 많이 소모해 촬영매수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QX-100과 스마트폰까지 기기 2대의 배터리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성 측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소니는 QX-100 하위 모델로 QX-10도 함께 내놨다. 센서 크기가 0.43인치로 작고 소니 G 렌즈가 탑재됐다. 가격은 QX-100(58만9000원)의 절반 수준인 28만9000원이다. 하지만 QX-10은 화질에서 스마트폰보다 크게 우위에 있다고 보기 힘들어 큰 관심을 모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