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것만 있다면… 명품 오디오가 부러우랴

입력 2013-11-03 17:04 수정 2013-11-03 23:30


원음의 감동 살리는 스마트폰 음악감상 기기들

헤드폰, 이어폰 그리고 블루투스 스피커 등 개인용 음악 감상 기기의 인기가 뜨겁다.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음악 감상도 개인화되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은 10월 한 달 간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 판매가 지난해보다 801%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블루투스 헤드폰과 이어폰도 58% 판매가 늘었다.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번들 이어폰부터 10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까지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G마켓 관계자는 3일 “힐링 열풍의 영향으로 보는 것보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만원 이하 제품이 대세=번들 이어폰보다 좀 더 나은 소리를 듣고 싶을 때 가장 많이 선택하는 이어폰·헤드폰의 가격대는 10만원 미만이다. 소위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줄임말)가 탁월한 제품이 많다. 국내 이어폰·헤드폰 전문기업 크레신의 C750H(9만8000원) 헤드폰은 휴대성과 음질 모두 좋은 평가를 받는 제품이다. C750은 40㎜의 대형 드라이버 유닛을 탑재해 풍부하고 깨끗한 소리를 들려준다. 깔끔하게 휴대할 수 있도록 케이블을 착탈식으로 했다. 크레신은 이달 중으로 신제품 2종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컴퓨터 주변기기 전문업체 로지텍이 만든 UE350(7만9800원)도 가격에 비해 훌륭한 음질을 내는 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웅장하고 강력한 저음을 잘 표현하고 어떤 장르의 음악에서도 좋은 소리를 뽑아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음 들려주는 고가 제품도 인기=남자가 가지면 안 되는 취미 중에 하나가 오디오라는 말이 있다. 비싼 장비일수록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헤드폰·이어폰도 예외는 아니다. 가격이 높을수록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MDR-1R의 후속작 MDR-1RMK2(29만9000원)를 국내에 출시한다. 고음질 음원 규격인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를 지원해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소니는 이 외에도 휴대성을 강화한 MDR-10R 시리즈 4종(20만9000∼32만9000원)과 하이브리드 이어폰 XBA-H 시리즈 3종(19만9000∼39만9000원) 등을 출시한다.

독일 음향전문업체 젠하이저의 모멘텀 온이어 헤드폰(27만9000원)은 탁월한 음질과 세련된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헤드폰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하이글로스 블랙, 클래식 브라운, 인텐스 레드 등 총 3종 색상을 새롭게 출시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중저음부를 풍부하게 재생하면서도 선명하고 섬세하게 소리를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번들이라고 무시마라=기본으로 딸려 온다고 무시할 일은 아니다. 일부 번들 이어폰은 고가 제품 못지 않은 성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의 ‘쿼드비트’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옵티머스 G에 포함돼 있던 쿼드비트는 전문가와 사용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출시 초기에 2만원 안팎인 쿼드비트 이어폰이 매장에서 매진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G2에는 이를 한 단계 발전시킨 쿼드비트2가 번들로 포함됐다.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하면서 함께 선보였던 번들 이어폰 이어팟(Earpod)도 빠지지 않는 제품이다. 애플 제품과 함께 사용하면 가장 균형 잡힌 소리를 내주는 이어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다른 스마트폰에서 사용해도 만족스러운 소리를 만들어낸다. 4만원 안팎에서 별도로 구입도 가능하다.

◇집에서, 캠핑에서 블루투스 스피커 인기=스마트폰의 영향으로 각 가정에 오디오가 사라지는 대신 스피커만 별도로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요즘 나오는 스피커는 배터리 충전형인데다 블루투스로 연결되기 때문에 야외에 가지고 나가기도 편하다. 코원시스템은 휴대형 블루투스 스피커 ‘코원 SP2’(6만9000원)를 출시했다. 근거리무선통신(NFC)으로 쉽게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고 무선용 고품질 압축전송 코덱인 ‘APT-X’를 탑재해 생생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악을 듣다가 전화가 오면 스피커폰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0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아이리버는 블루투스 스피커 ‘사운드 드럼’(5만9000원)을 내놨다. 지름 6㎝, 높이 5㎝의 작은 크기에 3W짜리 울트라 베이스 우퍼를 탑재해 박진감 넘치는 소리를 들려준다. 블루투스 연결 뿐만 아니라 외장메모리 슬롯이 있어서 메모리카드를 삽입해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