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넘어 미래한국으로] 헤른후트 ‘예수의 집’ 사역자 마키 프리존

입력 2013-11-03 17:19


“스스로 성결한 삶 실천하는 게 중요”

마키 프리존(60)씨는 헤른후트에서 태어나 평생을 떠나지 않고 산 ‘헤른후트의 증인’과 같은 인물이다. 헤른후트 내의 기도공동체인 ‘예수의 집(Jesus-Haus)’에서 사역하고 있는 그녀는 헤른후트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헤른후트는 정확히 독일과 체코, 폴란드의 접경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들 세 나라를 품을 수 있는 곳입니다. 진젠도르프 당시뿐 아니라 지금도 이곳에는 경건주의적인 삶을 살면서 전 세계의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녀는 어린시절부터 모라비안 형제교회에 출석했다. 자연스레 진젠도르프의 영향을 받게 됐다. “진젠도르프를 통해 우리는 하나의 희망을 발견합니다. 지금의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한 명의 헌신된 사람을 통해 놀라운 부흥의 역사가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희망적이지요. 사실 주위의 여러 사람을 쳐다볼 필요가 없습니다. 먼저 스스로가 하나님 앞에서 성결한 삶을 다짐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리존씨는 독일사회 속에는 경건주의적인 전통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고 그것이 독일을 지탱해 주는 힘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그 힘이 시간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경건을 잃어버렸을 때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약해지며, 그것은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독일은 지금 히틀러의 꿈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히틀러는 무력으로 유럽을 제패하려 했지만 실패했지요. 그러나 독일은 이제 경제력으로 유럽을 통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독일인들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번영과 안락의 길을 버리고 예수의 좁은 길을 좇은 진젠도르프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녀는 “진젠도르프 묘지에서 무엇을 발견했느냐”고 물었다. “수많은 묘비들을 보았다”고 했더니 “묘역에 들어가는 아치형 돌문 상단에 씌어 있는 문구를 읽어보았느냐”고 재차 물었다. 수첩에 써 놓은 내용을 말해주었다. ‘예수님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셨다.’ 프리존씨가 말했다. “바로 그것입니다. 그날이 이르면 우리 모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 우리 인생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됩니다. 진젠도르프는 일찍이 그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모든 것을 버리고 한 길로 갈 수 있었습니다. 독일인은 물론 한국인들도 진젠도르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기 바랍니다.”

헤른후트=이태형 국민일보 기독교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