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한국인 위령탑 제주 이전 추진

입력 2013-11-03 15:19

[쿠키 사회]태평양전쟁 말기 강제징집 후 일본 오키나와에서 희생된 한국인 학도병들의 영혼이 제주로 옮겨진다.

오키나와 한국인 위령탑 제주 이전과 추모공원 조성을 위한 한일공동기구 ‘렛츠 피스(Let’s Peace)’는 3일 제주시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출범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렛츠 피스’는 한일 양국 각 50명씩 총 100명의 문화 예술계 인사로 구성됐다. 양국의 문화 예술계 인사들은 조선 학도병의 넋이라도 한국에 돌려보내자는 취지에서 일본 오키나와 마부니에 있는 한국인 위령탑을 제주로 이전하고, 이 위령탑이 들어서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제주국제평화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오키나와 한국인 위령탑은 1975년 조성됐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학도병 지휘관으로 참전했던 후지키 쇼겐(90)씨가 조선학도병 740인의 유골을 직접 수습, 프로레슬러 역도산과 함께 12년간 모금활동을 벌인 끝에 위령탑을 세웠다.

후지키 쇼겐씨는 이날 출범식에 참석해 “오키나와에 있는 한국인 위령탑을 조국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죽기 전에 꼭 이뤄야 할 소명이며 책임”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렛츠 피스 사무총장은 “제주국제평화공원은 3년에 걸쳐 조성된다”며 “공원조성 기금은 전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디자인한 손수건 판매수익 등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