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사이버사령부서 강연

입력 2013-11-02 01:00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대선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군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을 대상으로 ‘친북 좌파’ 주제의 강연을 한 사실이 1일 밝혀졌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사이버사령부에서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1년 11월 윤창중이라는 인물이 심리전단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나오는데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윤창중이 맞느냐”고 묻자 옥도경 사이버사령관은 “그 사람이 맞다”고 답했다.

윤 전 대변인은 2011년 11월 23일 사이버사령부에서 마련한 직무교육에서 심리전단 요원을 대상으로 ‘친북 좌파세력들의 실상’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이버사령부는 앞서 제출한 자료에서는 이 강의를 ‘온라인 홍보교육’이라고 보고했다.

윤 전 대변인은 강연 당시 인터넷사이트 ‘칼럼 세상’을 운영하면서 극우 논객으로 활동했다. 윤 전 대변인은 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쳐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인턴 성추행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한편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국방부 국감에서 “기무사 소속으로 추정되는 ‘선비간지’ ‘수민지존’의 아이디를 쓰는 2명의 김모씨와 ‘갸르륵’을 아이디로 사용하며 정보사 소속으로 의심되는 이모씨 등 3명이 ‘오늘의 유머’ 사이트와 트위터 등을 통해 정치 글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중 ‘수민지존’은 사이버사령부 소속 요원이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글 50여건을 리트윗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재수 기무사령관은 “‘선비간지’ ‘수민지존’이라는 아이디의 사용자 모두 기무사 소속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김재중 임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