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에 투자하라”

입력 2013-11-02 00:59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오바마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리엇와드먼파크 호텔에서 열린 ‘미국을 선택하라 2013 투자 서밋’에 참석해 “전 세계에서 미국만큼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곳은 없다”며 “미국은 세계 최대 시장일 뿐 아니라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연설했다.

그는 “미국은 내수 및 수출 시장으로서 여전히 각종 제조업체에 최고의 선택적 목적지”라며 “역사가 증명하듯 미국에 베팅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경영환경 측면에서 점점 더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고도 자평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투자 서밋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처음 개최된 외국인 투자 유치 설명회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 대표 등 행정부 고위 관료가 총동원됐다. 60여개국에서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투자자 1200여명이 참석했다.

오바마는 이 자리에서 “나를 포함한 모든 고위 각료가 우호적 투자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미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로 향후 5년간 1조 달러(약 1061조원)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대통령이 전면에 나선 상황은 미국의 다급한 처지를 보여준다. 미국은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을 계속 미루며 막대한 돈을 시중에 풀고 있지만 경제회복에 좀처럼 탄력이 붙지 않고 있다.

오바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중산층 강화는 대통령인 나에게 최우선 과제”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관 부처를 아우르는 범정부 기구를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