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박한이 “끝까지 희망 갖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입력 2013-11-02 00:58

“나 혼자 MVP가 아니라 팀 전체가 MVP다.”

박한이는 2013 한국시리즈 7경기 동안 타율 0.292(24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 6득점으로 맹활약하며 기자단 투표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박한이는 “MVP를 받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오승환이나 차우찬, 채태인이 받을 줄 알았는데 미안하기도 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1차전에서 1루로 슬라이딩을 시도하다 손가락을 다친 박한이는 “2차전에 뛸 수 없다고 생각하니 죄송했다. 빨리 나아서 3차전에는 뛰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치료도 열심히 받고 안 맞는 침도 맞았다. 그래서 3차전에 완치가 돼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고 지난 경기들을 회상했다.

박한이는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에 대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3승1패에서 우승할 확률이 100%라는 것을 깨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며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어 “두산이 1, 2차전에서 하는 것을 보고 무서웠다. 우리보다 더 의욕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눈빛이 더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허무하게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대구=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