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새로운 100년위해 요셉의 지혜 필요”… 한장총 ‘선교의 날’ 세미나
입력 2013-11-01 18:58 수정 2013-11-01 15:36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는 지난 달 31일 선교 자원을 마련하고 한국교회의 선교 역할을 회복하기 위한 행사인 ‘선교의 날’을 개최했다.
경기도 용인 성산수양관(윤호균 목사)에서 열린 이날 모임에서 참가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선교 역량이 고갈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선교 동력을 회복시키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행사의 중심 프로그램인 세미나에서 변창욱 장신대 교수는 한국장로교 선교의 과거에 대한 평가를, 전호진 캄보디아장로교신학교 총장은 현재의 상황 분석을, 오치용 출섬출애굽교회 목사는 미래를 전망했다.
변 교수는 “한국교회는 교세가 성장하기도 전인 교단 설립과 동시에 선교사업을 시작해 짧은 기독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중국, 일본 교회보다 더 이른 시기에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었다”며 “특히 일방통행의 선교 방식을 지양하고 현지 교회와 협의를 통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선교사를 보내 한국교회와 현지 교회 모두에 도움이 되는 이른바 ‘동역 선교’를 했다”고 평가했다.
전 총장은 “해외 선교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중동의 기독인 박해와 선교사 추방정책 등 갈수록 증폭되는 종교 갈등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교회의 선교 역할에 대해 그는 “현지 교회가 성장하도록 이름도 빛도 없이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목사는 수많은 선교사가 국내의 지원을 받지 못해 선교 동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독교 역사 120여년 만에 급격히 몰락할 것인가, 새로운 100년의 부흥기를 열 것인가의 갈림길에 놓인 지금, 우선적으로 미리 보며 미리 준비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요셉의 지혜(창 41:39)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선교사와 선교사 후보생, 목회자, 평신도 등 선교 비전을 가진 크리스천 등 800여명이 참여했다. 세미나에 이어 저녁 1부 예배에서 권태진 목사는 대회사를 통해 “한국교회는 복음에 빚진 자”라며 “복음을 전해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