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부산총회] “세계화 물결 속 아시아, 강대국 전투장 변해”
입력 2013-11-01 18:54
WCC 부산총회 셋째 날인 1일에는 아시아교회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이날 열린 아시아 주제회의에서 총회 대의원들은 아시아교회가 처한 불의와 폭력, 생명 억압의 현황을 청취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일에 동참키로 했다.
헨리에트 후타바랏 레방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총무 등 아시아교회 발제자들은 부산총회 주제를 ‘하나님의 정와와 평화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기’로 재해석하고 정의·평화의 가치가 아시아지역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방 총무는 아시아교회가 세계화 물결 속에 여성·어린이·이주노동자의 권리 침해, 청년실업, 영토 분쟁, 자원약탈 등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정치·경제·군사 등 국제 정세의 중심으로 아시아가 점점 이동하고 있다”면서 “다국적 기업의 횡포 속에 급속한 경제성장은 빈곤과 경제적 약탈, 환경파괴로 이어지고 있으며 사회폭력, 인신매매 등으로 여성, 어린이, 이주 노동자의 권리가 침해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니 세미 멜라 필리핀 연합감리교회 원로목사도 “세계 인구의 58%가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세계화와 군사적 대결로 강대국의 전투장이 되고 있다”면서 “끝없는 탐욕을 중단한다면 가난과 기아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을 살려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디파나 초트리 인도 파다르병원 의사는 인도에서 남아선호풍조로 인해 자행되고 있는 여아낙태, 유아살해 현황을 설명했다. 초트리씨는 여자 샴쌍둥이로 태어난 유아가 병원과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생명을 찾게 된 사연을 소개하며 인도 여성들의 인권과 의료를 위해 헌신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생명의 하나님이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나 한국정교회 총무사제는 아시아권 정교회의 종교적 핍박상황을 설명하고 북한에는 종교적 자유, 한반도에는 통일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발표 후 필리핀 민요를 함께 부르며 아시아지역의 빈곤철폐와 평화, 평등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 힘쓰기로 다짐했다.
부산=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