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부산총회]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 회견 “교회는 보수·진보 떠나 모두 하나님 가족”
입력 2013-11-01 18:53
성공회의 수장인 저스틴 웰비(사진) 캔터베리 대주교는 1일 WCC 총회장인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회의 일치를 위해 함께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며 성경에 귀를 기울이자”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분단국인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이 땅의 화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이번에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혜를 구하겠다. 매우 어려운 문제다.”
-스웨덴 성공회 대주교도 여성이고, 노르웨이 대주교도 여성이다. 미국에서도 여성 대주교가 나왔다. 어떻게 생각하나.
“다른 주교와 똑같이 따뜻이 환영하고 기쁨으로 맞이한다.”
-캔터베리 대주교가 정치적 사안에 집착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신앙은 상자 안에 가둬두는 것이 아니다. 삶의 모든 영역이 신앙의 영역이다. 나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우선순위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려 한다. 특정 정당의 정책보다는 쟁점을 논의하려 한다.”
-미국 정보기관이 대주교의 휴대전화도 도청했을까.
“만약 그랬다면, 엄청 지루했을 것이다.”
-이번 부산총회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세계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압도됐다. 하나님의 교회는 전 지구적으로 엄청나게 놀라운 일을 하고 있다. 수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교회를 보면서 나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성공회 내에서도 신학적 이해는 아주 다르다. 어떻게 일치를 이루겠는가.
“일치는 성령이 하시는 일이고 하나님의 선물이다.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교회나 진보적인 교회나, 서구의 교회나 제3세계의 교회나 모두 함께 하나님의 가족이다. 나는 일치를 가져올 수 없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로 주시는 일치를 이뤄가는 것이다. 서로 교제하고 함께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며 성경에 귀를 기울이며 일치를 구할 뿐이다.”
그는 이날 아침 자신의 부산 대청동 성당 방문 기사가 실린 국민일보를 부산교구 박동신 주교가 보여줘 잘 봤다며 인사를 전했다.
부산=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