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인 테러 군대 동원 저지” 中 “천안문 차량테러 독립운동 단체 배후” 지목
입력 2013-11-01 18:45
중국 당국이 앞으로 테러 활동에 대해서는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막겠다는 강경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중국의 공안·사법을 총괄하는 멍젠주(孟建柱)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위구르 독립운동 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이 사건 배후라고 직접 거명했다. 위구르족 사회가 “천안문(天安門) 차량 폭발 사건을 중국 정부가 조직적 테러로 몰아가고 있다”며 반발하는 움직임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당국이 이처럼 밝힘에 따라 인민해방군이 조만간 ETIM과 연계된 중국 내 테러조직에 대한 소탕작전을 전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는 이번 사건 이후 경비 수준이 최고 등급으로 상향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방부 양위쥔(楊宇軍) 대변인은 지난 31일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필요한 경우 군대가 각종 폭력적인 테러 활동을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국가의 군대가 테러 분쇄 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 군대는 국방법 등 관련 법률과 국가의 통일적인 방침에 따라 이러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멍젠주 서기는 이날 홍콩 봉황망과의 인터뷰에서 ETIM을 ‘막후 지시자’로 지목하면서 “조직적인 음모가 있었다”고 말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의 경우 평소 이때쯤 2∼3급 경계 수준을 유지했으나 천안문 테러 뒤 최고 등급으로 높아졌다고 1일 보도했다.
우루무치의 한 경찰은 “현재 ‘민감한 종교 가정’의 동태를 살피는 일이 주 임무가 됐다”고 말했다. 신장 일부 지역에는 외부인 출입 자체를 통제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베이징 위구르족 사회에서도 이번 사건으로 자신들에게 역풍이 불까 걱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미 사건 이후 위구르족이 몰려 사는 지역에서 신분증 검사를 강화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