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부산총회] “타 종교간 대화, 신앙까지 내려놓아선 안돼”
입력 2013-11-01 18:32 수정 2013-11-01 19:35
현장을 본 목소리 2제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세계교회의 신앙축제라며 환영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벡스코 총회장 주변에서 매일 ‘WCC 반대’ 시위를 벌이는 이들도 있다. 희망적인 것은 모두 ‘오직 예수’를 붙들고 있다는 점이다. 본보는 독자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인터뷰 기사 2제를 게재한다.
‘WCC총회 반대’ 촛불집회 참가자들과의 대화
31일 밤 부산 벡스코 옆에서는 20여명이 모여 ‘WCC 반대’ 촛불기도회를 하고 있었다. 기도회를 이끌고 있는 WCC대책위 상임위원장 송춘길 목사와 고신대 영문과 김경철 교수를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WCC가 진짜 사탄의 모임이라고 생각하는가.
“WCC 참여자들을 모두 대적하거나 배척하지는 않는다. 총회 참석자들도 WCC의 신학을 잘 모르더라. 우리는 WCC의 문제점을 알려서 그들을 설득하려 한다.”
-무엇이 가장 문제인가.
“예수만이 유일한 구원자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이 WCC 안에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종교단체들이 모이는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는가. 잔치에 타 종교인을 초청한 것을 두고 타 종교와 혼합했다고 하는 것은 억측 아닐까.
“대화를 하더라도, 신앙까지 내려놓아선 안 된다. 세계 교회가 모였는데 대화 주제가 사회 구원에 치우쳐져 있다. 예수를 유일한 구세주로 인정하면 반대하지 않겠다.”
-김삼환 대표대회장도 환영사에서 ‘오직 예수’를 강조했고, WCC도 그렇게 고백한다.
“말로는 그렇게 하는데, 실체는 그렇지 않다. WCC는 종교다원주의도 포용한다.”
-WCC가 사탄의 모임이 아니라면, 그 안에서 대화하면 좋지 않겠는가.
“WCC는 타종교와는 대화를 하자면서 정작 벡스코 주변에 24시간 집회신고를 해놓아 우리가 집회를 하지 못하게 했고, 우리 이야기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WCC 총회가 앞으로 한국교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
“WCC가 끝나면 교회 개혁을 바라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올 것이다. WCC가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가 문제다. 어둠이 문제가 아니라 빛이 없는 게 문제다. 교회의 개혁, 진리를 지키는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소망이 훨씬 더 크다.”
부산=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