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지는 메모리 소자 첫 개발 입는 컴퓨터 상용화 근접 기술
입력 2013-11-01 19:04
휘어진 스마트폰 출시로 구부러지는 전자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런 제품이 개발되려면 디스플레이 외에도 메모리 소자 등 다른 부품들 역시 휘어지는 상황에서 완벽하게 동작할 수 있어야 한다. 국내 연구진이 자유롭게 접혔다 펴지는 성질을 가지면서 데이터 저장과 삭제가 정확하게 이뤄지는 ‘플렉서블(flexible) 메모리 소자’를 개발했다. 손목에 차거나 입는 컴퓨터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 김태욱(36) 박사팀은 유기물 탄소나노복합체를 활용한 소용량(64bit) 메모리 소자를 개발, 휘어진 상태에서 ‘KIST’ 글자를 저장해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1일자에 실렸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메모리는 실리콘(Si) 기반의 딱딱한 무기물 소재로 휘는 성질을 갖기 위해선 탄소(C)를 기반으로 한 유기 복합체로 메모리를 만들어야 한다. 또 유기 소재를 상온에서 일렬 구조로 층층이 쌓고 기판 위 원하는 장소에 위치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휘어지는 기판 위에 실현하기에 기술적 어려움이 컸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