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이 안 풀리니 잘라주세요” 경찰이 황당한 119 신고

입력 2013-11-01 18:14

피의자에게 채운 수갑이 안 풀려 경찰이 119구조대를 부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후 6시10분쯤 서울 성동경찰서로부터 119 신고가 접수됐다. “피의자에게 채운 수갑이 풀리지 않으니 와서 잘라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날 성동서는 위조명품 등 ‘짝퉁’ 외제 가방을 판 혐의(상표법 위반)로 이모(52)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후 이씨를 유치장에 입감시키기 위해 전용 열쇠로 수갑을 풀다가 열쇠를 부러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119구조대는 성동서에 도착하자마자 철제 절단기를 이용해 수갑을 잘랐다.

경찰 관계자는 “열쇠에 순간적으로 힘을 잘못 가하면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예비열쇠를 가진 직원이 다른 곳에 있어서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았다”라며 “피의자 인권 침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수갑을 최대한 빨리 풀기 위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