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 지금까진 생각안해” 김황식 前 총리 獨 연수후 귀국
입력 2013-11-01 18:10
6개월간의 독일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일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까지 생각해본 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회피했다. 그는 “그런 입장을 밝힐 처지도 아니고 시점도 아니다. 그 점에 대해 누구와 논의한 바도 없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명박정부의 마지막 총리였던 김 전 총리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여권이 영입 1순위로 꼽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그의 귀국이 10·30 재·보궐선거가 끝난 시점과 맞물리면서 출마 수락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 전 총리는 ‘영입 제안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직접 출마 대신 다른 역할을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생각과 준비가 전혀 안돼 있다”고 거듭 부인했다. 또 “우리 (정치) 사정보다는 독일을 더 열심히 챙겨봤기 때문에 국내 사정은 깊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지난 5월 초부터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유학한 김 전 총리는 독일의 정치를 ‘원칙적이고 품격 있는 정치문화’라고 정의했다. 그는 귀국길에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 9월 독일 총선 이후 현 여당인 기독교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 연합과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의 대연정 구성 협상을 예로 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파인 여당이 5명만 영입하면 단독정부도 가능하지만 그런 일은 꿈도 꾸지 않는다. 좌파인 SPD와 녹색당, 좌파당도 모두 합치면 과반 의석이지만 연정 시도는 없다”며 “국민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