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스마트폰’ 넥서스5, 美서 30분 만에 매진

입력 2013-11-01 18:00 수정 2013-11-01 00:05

구글이 LG전자와 손잡고 새로운 두 번째 합작품 ‘넥서스5’를 출시했다. 고성능에 가격도 기존 스마트폰의 절반 수준이어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LG전자는 미국에서 31일(현지시간) 새로운 스마트폰 ‘넥서스5’를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구글은 같은 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신제품을 소개했다.

‘넥서스5’는 구글의 최신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4.4 킷캣(KitKat)’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와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또 통합 멀티플랫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행아웃(Hangouts)’을 기본으로 제공해 문자메시지(SMS), 멀티미디어메시지(MMS), 그룹채팅 등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손떨림을 보정하는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도 갖췄다. OIS는 카메라 움직임에 따라 매 순간 초점을 놓치지 않고 피사체를 포착하는 기능이다. 색상은 흰색과 검은색 두 종류이며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SK텔레콤과 KT에서 개통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부분은 가격이다. 넥서스5의 국내 가격은 배송료·세금 포함 16GB와 32GB 이통사 잠금해제용(칩만 끼우면 통신사에 상관없이 개통가능) 제품이 각각 45만9000원과 51만9000원이다. 가격이 100만원대 안팎인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반값이다.

구글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호주 일본 등 10개국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넥서스5 30GB 검은색 모델이 출시 30분 만에 품절됐고 16GB는 흰색과 검은색 모델도 동이 났다. 국내에서도 1차 물량이 전부 다 팔렸다.

LG와 구글의 합작품 공개는 삼성전자와 구글의 결별설이 나오고 있던 상황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고 구글이 하드웨어 사업을 늘리면서 양사의 관계가 미묘하게 삐걱대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편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9월 일본 스마트폰 판매집계 결과 애플이 전체 시장의 34%를 점유했다고 밝혔다. 지난 7∼8월 시장 점유율 3위에 그쳤던 애플은 일본 1위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손잡으면서 점유율이 20% 포인트 급상승했다. 4위인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6월 10%에서 6.3%로 떨어졌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