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수출 500억 달러 돌파… ‘한국 성장동력 꺼지지 않았다’ 확인
입력 2013-11-01 17:55 수정 2013-11-01 23:37
월간 수출액 500억 달러 돌파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동력이 꺼지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준 의미 있는 결과다. IT와 자동차가 앞에서 수출의 쌍두마차를 끌고, 전기전자부품과 화장품 등 중소 품목이 뒤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모습이다.
◇선진국으로 IT·자동차 수출 늘어=우리나라 수출은 1964년 연간 1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반세기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11년 7월 489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월 5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그 뒤로는 제자리걸음을 되풀이했다.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가 꺾이면서 수출액도 하강곡선을 그렸다. 2000년 이후 수출을 주도했던 철강과 조선, 석유화학 등도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10월 수출액 500억 달러는 2011년과는 조금 다른 조건에서 이뤄졌다. 선진국 경기 회복이라는 요인과 IT·자동차 수출 호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0월 대미 수출증가율은 23.2%, 대EU(유럽연합) 수출증가율은 16.0%다. 품목별 수출증가율도 무선통신기기(휴대전화) 33.1%, 자동차 21.2%, 반도체 15.2%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미 수출품목 가운데 휴대전화의 수출 증가가 92.6%를 기록한 건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자동차도 현대·기아차가 생산을 정상화하면서 미국으로의 수출이 39.9% 증가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5.5% 늘었다. 지속적으로 수출이 늘고 있지만 대미, 대EU 수출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작다. 일본으로는 8.8% 수출이 감소했다.
◇수출 품목 다변화도 기여=산업통상자원부는 13대 주력 품목을 제외한 중소 품목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2%였다고 밝혔다. 중소 품목 비중은 2008년 16.4%에서 2010년 18.6%, 지난해 20.3%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부품의 25.2%, 화장품은 21.3%, 플라스틱 제품은 11.8% 수출증가율(올해 1∼9월)로 전체 수출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10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한 것도 수출 500억 달러 돌파에 힘을 보탰다.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공 등 5개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5.4% 감소한 데 이어 올해에도 9월까지 6.9% 줄었으나 10월 9.5%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 5월부터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터키로의 수출이 10월 47.9%나 늘어난 것도 도움이 됐다. 산업부 남기만 무역정책관은 1일 “정부가 수정해 내놓은 전망치인 올 수출증가율 2.8%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