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外人 돌아왔지만… 약발 예전만 못할듯
입력 2013-11-01 18:01
하루 만에 돌아온 외국인 덕분에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사자세가 연말까지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33포인트(0.46%) 오른 2039.42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45거래일 만에 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이 1500억원어치 넘게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이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국내와 달리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전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시장에 양적완화 종료가 예상보다는 조금 더 일찍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퍼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금리 급등으로 주택시장 회복이 더뎌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 때문에 이날 외국인이 대거 순매수를 보였지만 당분간은 소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화가치가 급격하게 뛰고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하락한 것도 외국인의 관망세를 부추기고 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는 지난 7월 11일부터 현재까지를 1차 외국인 집중 순매수 구간으로 본다”며 “연말까지는 매수 폭이 다소 줄었다가 내년 상반기 이후가 2차 집중 매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주춤하면 그동안 외국인이 관심을 보였던 대형주 대신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기조 하에서는 중소형주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