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말하는 ML1년… “한-미 야구 별 차이 못느껴… 2014년 2점대 평균자책 꼭 달성”
입력 2013-11-01 17:40
“내년 시즌에도 10승과 평균자책점 2점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운동할 생각입니다.”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치고 지난달 29일 귀국한 류현진(26·LA 다저스)은 1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며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푹 쉬고 싶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와 한국 야구의 차이에 대해 “초반에는 4일 쉬고 5일째 던지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면서 “10경기 정도 지나니 적응이 됐고, 그러다 보니 좋은 경기가 계속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야구나 미국야구나 크게 차이 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힘이 좋은 것 말고는 차이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는 ‘헌터 펜스’를 꼽았다. 류현진은 지난 7월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2승을 따냈다. 그 기간에는 펜스와 6번 맞붙어 안타를 맞지 않고 2삼진을 솎아냈다. 그럼에도 시즌 초반 자신의 공을 너무 잘 받아쳤던 펜스에 대한 인상이 강하게 남아있는 듯 했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첫 승리에 대해 “한국인 최초로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팀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았던 덕분이었다”면서 “특히 2패로 끌려가던 상황이라 미국에서 승리한 경기 중에 가장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타격 실력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홈런을 칠 욕심은 없느냐는 질문에 “투수는 안타 안쳐도 된다. 마운드에서 점수 적게 주는 것이 중요하다. 홈런 치려고 하거나 타격 연습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좋은 성적을 낸 비결에 대해서는 “말 안 통하고 영어도 안되는 상황에서 마틴 형이 처음부터 많이 도와줘 선수들과 빨리 친해졌다. 입과 귀가 되는 마틴 형을 가장 첫 번째로 칭찬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자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싶고, 친구들과, 형들과 놀러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류현진은 향후 계획에 대해 “솔직히 내년 목표는 아직 없다. 프로에 들어와서 이제 9년인데 내년에도 첫 목표는 10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겨울 동안 잘 쉬고 잘 운동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