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호의 요절복통 (要節福通)] 채점 인생
입력 2013-11-01 17:18
오늘의 요절(마 7:2)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차 목사님은 매사 불평불만 속에서 살고 있는 채 집사를 볼 때마다 ‘할!’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채 집사는 모든 사람을 점수로 평가하는 버릇도 있었다. 그래서 교인들에겐 심사위원으로 통한다.
채집사: 저 사람은 얼굴은 멀쩡한데 인간성이 별로 안 좋아 보여. 그래서 30점짜리 밖에 안 돼.
성도들: 우리 목사님은?
채집사: 설교는 좋으신데 찬양이 약해. 까짓것 70점!
성도들: 우리 교회 사모님은?
채집사: 100점이야 100점!
성도들: 아니 웬일이야? 그렇게 점수를 후하게 드리고?
채집사: 응. 여성들은 200점 만점으로 체크를 하거든.
(늘 이런 식이다. 하루는 목사님이 채 집사와 함께 잉꼬부부집 앞을 지나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잉꼬부부가 외출복을 입고 현관문을 나서는데 남편이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서 차 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차 문을 열어주고 조심스럽게 예절을 갖추며 아내를 좌석에 앉히고 안전벨트까지 채워주는 것이었다.)
목사님: 보셨죠? 저렇게 아름다운 사람들도 있잖아요.
채집사: 아름다워요? 저 사람들은 보여주기 위한 쇼예요.
목사님: 아닙니다. 이웃교회에 출석하시는 부부인데 믿음도 아주 좋은 신앙인들이라고 합니다.
채집사: 내가 보니 0점짜리 인생들이에요.
목사님: 아니, 왜요?
채집사: 저렇게 아내와 차문을 조심스럽게 다루는걸 보면 둘 중에 한쪽은 새것일겁니다.
목사님: 할!
전영호의 福으로 通하는 생각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그 사람을 지으신 하나님을 평가하는 것이다.
<개그작가·유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