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재 박사의 성서 건강학] 이 가을에 운동 좀 하시지요

입력 2013-11-01 17:34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 아침저녁이 조금 쌀쌀하다지만 20년 가까이 뛰는 운동을 해 온 필자에게 가을은 정말 좋은 계절이다. 꼭 뛰는 운동이 아니더라도 가을은 모든 이들의 운동에 정말 쾌적한 조건을 제공한다.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라는 이유로 운동을 게을리 하신 분들, 이 가을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해 볼 것을 권유한다.

성경에는 우리 몸을 성전이라 했으니 운동을 통해 몸을 건강하게 지키는 일이야말로 실천적 신앙의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전문가들은 건강이 정상상태를 벗어나고 있는 분들에게 제일 먼저 운동을 권하곤 한다. 너무나 당연한 조치다. 특히나 편의를 위해 기계적 장치에 삶을 많이 의존하고 있는 현대인은 거의 모두가 운동부족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현대인에게 운동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강조가 지나칠 수가 없다.

운동의 강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운동은 심폐기능을 강화해준다. 생명의 기본이 되는 두 기관의 기능을 강화해주는 것의 중요성은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로 인해 따라오는 에너지 대사의 활성화가 운동이 주는 대단히 중요한 실제적 가치라 할 수 있다. 특히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이 부분의 기여는 특히 강조할 만하다. 굳이 대사질환의 대표 격인 당뇨병까지 예를 들지 않더라도 원활한 에너지 대사는 건강유지의 필수요체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운동의 좋은 영향은 성취감이라 할 수 있다.

극단적인 정신적 스트레스로 시달리고 있고 그로 인해 건강까지 손상당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성취감이 주는 스트레스 해소 효과는 정량화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운동을 하면 면역기능이 항진된다고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운동의 좋은 점은 지면이 부족해 설명을 다하기 어렵다. 이렇듯 좋기만 해 보이는 운동에 문제점은 없을까. 특히 필자처럼 뛰는 운동, 소위 유산소운동을 할 경우 꼭 신경 써야 할 문제점이 있다. 이미 많은 스포츠 건강전문가들의 연구결과에 의해서 밝혀져 있듯이 유산소운동량이 많아지면 필연적으로 활성산소가 증가된다는 사실은 더 이상 과학적 논쟁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평생을 스포츠인으로 산 분들의 수명이 다른 직종에 비해 짧다는 사실이나 과격한 운동은 심한 면역력 저하를 가져온다는 과학적 보고들은 바로 격한 운동 시 그 발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활성산소 때문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운동하면서 발생이 늘어 난 활성산소에 대한 적극적 대처가 그 답이 될 것이다. 결국 비타민C를 대표로 하는 항산화 비타민을 적극 복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자기의 생명을 위해서 스스로 비타민C를 다량으로 생합성하는 생쥐에게 과도한 운동을 시켰을 때 스스로 합성하는 비타민C의 양이 평소의 2∼3배로 늘어나는 것을 보아도 분명 활발한 운동 시 반드시 항산화 비타민제를 복용해야 몸을 정상 상태로 지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실제적 접근을 위해 고려할 일은 유산소운동과 같이 활성산소가 많이 발생하는 운동을 언제 하는 것이 좋은가를 살피는 길이다. 결론은 특히 숨을 헐떡거려야 하는 유산소운동은 새벽시간에 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첫째는 자고 일어나서 바로 격한 운동을 하는 것이 순리에 맞지 않고 둘째는 혈중에 존재하는 각종 항산화제가 가장 적은 시간인 새벽시간 운동은 활성산소 관리에 효과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타민C의 경우 식사 때 복용해야 하는데 식후 3시간에 혈중 농도가 절정에 달한다는 사실을 백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 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