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방위산업의 미래] 인도 지대공 미사일 ‘아카시’ 관심 집중

입력 2013-11-02 04:12


이번 전시회에 이례적으로 적극 참여한 국가는 인도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 야외전시장에 전시된 자국산 미사일은 인도가 직접 공수해온 것이다. 사거리 30㎞인 지대공 미사일 ‘아카시’ 3기가 장착된 이동형 발사대는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인도는 자국 무기들을 해외 시장에는 잘 공개하지 않는다.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서다.

그런 인도가 과감하게 실물 공개를 한 것은 한국과 협력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 무기의 기획부터 생산까지 광범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인도국방연구개발기구(DRDO)의 아비나시 챈들러 차관은 1일 “인도는 한국의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가 미사일 실물을 공개하고 다양한 무기체계를 선보인 것은 그만큼 한국과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인도에 5억 달러 상당의 소해함 수출을 앞두고 있고, 양국은 155㎜ 자주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 4위 군사력을 지녔으며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과 함께 핵을 보유한 국가 가운데 하나다. 인도는 사거리가 8㎞인 단거리 미사일 ‘트라슐’부터 사거리 5000㎞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아그니 5’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를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 강국이다.

또 파키스탄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자체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인도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국방 현대화를 위해 1120억 달러(약 118조64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어서 한국 방산업체들의 참여 기회가 많은 셈이다.

인도와 함께 눈길을 끈 곳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작은 나라지만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무기시장에서 자국산 무기 수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30일 ADEX 전시장에서 자국산 중고도 무인정찰기 헤론을 비롯한 이스라엘산 무인기들의 100만 시간 돌파 기념식을 가졌다. 기체 날개 길이가 26m에 달하고 시속 300㎞, 최대 체공고도 4만 피트(12㎞)에 달하는 헤론은 전 세계 20여개국 40개 기관에 1000여대가 팔린 무인정찰기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시회에 헤론의 실물을 공개했다.

또 미사일을 파괴하는 요격미사일 ‘애로우 2’ 모형도 선보였다. 가깝게는 무장단체 ‘하마스’가 활동하는 자치구 팔레스타인에서 2000㎞ 멀리 있는 이란까지 다양한 적들에 둘러싸인 이스라엘은 적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아이언 돔’, ‘다윗의 돌팔매’, ‘애로우 2’, ‘애로우 3’ 등 다층적인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 애로우 2는 한때 국방부가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용으로 검토했던 기종이기도 하다.

슈마허 아비엘라 방위사업국장은 “한국과는 기술적인 협력을 할 분야가 많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고양=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