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부산공장 태광실업에 팔린다

입력 2013-10-31 22:37

옛 대우그룹의 모태인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이 태광실업에 매각된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공장을 세운 지 46년 만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31일 부산 송정동 소재 섬유제조부문 공장을 태광실업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처분 예정일은 11월 18일이며, 매각 가격은 1611억원이다.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은 김 전 회장이 1967년 봉제회사로 설립했다. 대우그룹은 이 공장을 터전으로 중공업, 자동차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국내 굴지의 재벌로 성장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고용 안정과 핵심역량 강화 차원에서 공장을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10년 포스코에 인수·합병돼 지금은 포스코 계열사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미얀마 가스전 상업생산에 성공하는 등 자원개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부산공장을 인수하는 태광실업은 2008∼2009년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의 장본인인 박연차 전 회장이 경영권을 갖고 있던 회사다. 태광실업은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신발류를 납품하고 있다. 부산공장은 최근까지 신발 자재와 카시트 등을 만들어 왔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