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구글 회장 “삼성과 협력 관계 유지” 결별說 일축
입력 2013-10-31 19:34 수정 2013-11-01 00:50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삼성전자와 변함없는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3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를 방문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사업부문 담당 사장 등과 만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슈미트 회장은 최근 3년 동안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삼성전자를 찾아 고위 임원들을 만났다.
하지만 당시는 구글과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확대를 위해 손을 맞잡는 상황이었다. 반면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고 구글이 하드웨어 사업을 늘리면서 일각에서 양사의 ‘결별설’이 나오고 있어 슈미트 회장의 방문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슈미트 회장의 삼성전자 방문은 부정적 여론을 불식시키고 변함없는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점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신 사장도 이날 만남에 대해 “일반적인 사업 파트너와의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늘 하던 대로’ 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양측의 협력에 변함이 없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슈미트 회장은 다른 질문에는 일절 답을 피하면서 스마트워치 출시 계획에는 ‘노(No)’라고 짧게 답했다.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지키겠다는 슈미트 회장의 속마음은 이날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강연회에서도 확인됐다. 그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첫 번째 부인’인 삼성전자를 떠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구글의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망설이지 말고 창업에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한 기업가들에겐 ‘실천하면 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며 “만약 아이디어가 있고 그 아이디어를 꼭 실천해야겠다고 생각되면 즉시 창업하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시작에 필요한 진입 장벽이 과거보다 낮아져 대학시절은 창업하기 가장 좋은 시기이며, 직장에 다니고 부양가족이 생기면 열정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3명만 모이면 창업할 수 있다. 지금 바로 왼쪽, 오른쪽에 앉아 있는 사람을 설득해 보라”고 조언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